<파친코>줄거리 (7화) '주판' 의미, 붙어 있는것 같아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밤하늘의 별..

2022년 04월 28일 by 도리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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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tv의  대표 콘텐츠  <파친코> 7회에서는 '선자'를 만나기 전 '한수'(이민호)에 집중해서, '주판'을 소재로  관동대지진,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하늘의 별처럼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닌, 생존과 직면하기로 결심하는 '한수'의 처절한 모습을 독특한 4:3 화면율로 보여주었습니다.


파친코 줄거리 (7화), '주판' 의미, 붙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밤하늘의 별

'이상'에서 '현실'로, 꿈이 아니라 생존과 직면하기로 결심하는 '한수'의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 남은 8회에서 감독은 또.. 소설 속 많은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를 꺼내어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지난 화에서 임신을 한 '선자'에게 전해주었던 '금시계'가 있었는데..  그 '금시계' 장면에 대한 연결고리가 7화에 담겨있는데.. 본격적인  '한수' 이야기에 앞서, '선자'를 평생 아껴주었던 '한수'와 '선자'의 만남과 재회 이야기를 먼저 잠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한 여자를  평생  지켜주었던 '한수' , 그리고 '선자'의  지난 이야기.. 

'한수'와 '선자'의 운명적인 만남 

가난했던 부산의 사정을 말해주듯  시장 사람들의 모습은 모두들 남루한 차림인데 반해, 흰색 정장에, 흰색의 모자와 구두를 신은 시장을 관리하는 '한수'에게서는 광채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한수'의 눈에  시장에서 장을 보는 '순자'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본 순경이 지나갈 때, 유일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고 서있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이 '한수'의 눈에 띄었고, 서로 눈빛이 마주치면서, 서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상류 사회에서 살며, 많은 화려한 여자들을 만나는 '한수'였지만 '선자' 에게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던 것이었고, '선자' 역시  '한수'가 좋은 수완으로 사람들을 다루고, 까칠한 것 같지만 공평한 한 수의 모습이 마음에 끌리게 된 것입니다.

 

'선자'와 '한수'의 성장과정, 그리고 이별 

'선자'는  장애를 가진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딸을  강하게 키워야겠다는 아버지의 의지와, 자신의 유전자가 딸에게 미쳐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을까 하는 노파심 때문에, 하숙집에 오가는 사내들이 많았음에도 딸 '선자'에게  그 누구와 연결시켜주려 하지 않았었습니다. 

 

'한수'도 제주도에 살다가 12살에 오사카에 갔는데, 일찍 히 어머니를 잃었고, 오사카 야쿠자 세계에 들어가게 됐고 그곳에 보스의 눈에 들어 야구자 이인자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보스의  딸과 결혼하였으며, 딸들을 낳았으나, 부인의 결벽증으로  좋은 부부 사이는 아니었는데, 부산에서 이렇게 운명 같은 '선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때의 '한수'는 선자로부터 사랑했던 자신의 '엄마' 모습이 언듯 보였고, '선자' 또한 '한수'에게서 현실에서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남자의 모습과 자신이 가장 사랑한 아버지 '훈이'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더욱 큰 호감으로 서로를 원하게 된 것입니다.

 

둘의 관계는 깊어지고, 드디어 임신을 하게 된 '선자'가  임신 사실과 함께  엄마에게 인사를 하자고 하자.. '한수'는 자신이 이미 결혼을 했고, 자식까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으며, 대신  큰 집에서 선자와 식구들이 부족함 없이 잘살게 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청천벽력 같은 '한수'의 말에 깜짝 놀라며, 실망한 '선자'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와 버렸고, 훗날 자신의 하숙집에 들렀다가 인연이 된 전도사 '이삭'과 결혼하여, 일본으로 떠나게 된 것입니다. 물론  '한수'가  '선자'의 결혼을 말렸지만, '선자'는 외면해 버렸던 것입니다.


 '선자'를 만나기 전 의   '한수'  이야기

<파친코>  '주판'  , 4:3 화면 비율의 의미

주판
<파친코>줄거리 (7화) '주판' 의미, 붙어 있는것 같아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밤하늘의 별-주판,밤하늘의 별

<파친코>7화에서는 '한수'(이민호)에 대해 집중해서 보여줍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선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첫 번째로 알아야 할 사람이 선자 엄마였다면, 그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사람은 '한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7화의 시작은 다른 회의 시작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검은색 바탕에 "An Apple Original"이라는 자막 한 개만 달랑 보이면서.. 딸그락 거리는 소리가 Fade in 되고.. 잠시 후 나타나는 화면은 그 딸그락 거리던 소리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주판' 두드리는 소리였습니다.

 

이어서 주판을 두드리는 사람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왼손에 담배를 들고, 오른손으로 주판을 튕기고 있는 중년의 남자.. 그 옆에 남루한 모습의 더벅머리 젊은이.. 그 중년의 남자에게 '아버지'라고 호칭하는 그는 '한수'의 어릴 적 모습이었습니다.

 

<파친코>의 시작과 함께, 주인공들이 파친코 가게에서 흥겨운 춤추는 익숙한 그 오프닝 장면은 아예. 나타나지 않았고, '주판' 장면과 함께 아버지와 함께 살던 어린 시절의 '한수'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파친코 7화.. 에서 보여준 '주판'.. 그건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요?

 

'주판'은 한수가 물려받은 유산이자 그를 상징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수'가 영도에서 잠시 떠나 있을 때 '한수'의 사무실에서  '선자'가 본 것도 '주판'이었습니다.


그래서 파친코 7화의 첫 장면을 '이민호'의 얼굴이 아닌 '주판'으로 시작한 건 감독이 '한수'의 깊은 내면에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약간은 올드해 보이는 4대 3 비율을 선택한 것도 '한수'의 과거를 담고 있다는 의미와 약간 레트로 한 느낌을 주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6화에서 '선자'의 오사카 시절 이야기를 다루다가 갑자기 1920년대 '한수' 시절로 간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분명 파친코 7화에서는 이전의 에피소드와는 달리 추상적인 느낌을 표현하려고 하는 감독의 의지가 보입니다. 첫 장면을 '주판'으로 시작한 것도 7화에서는 '선자' 시선이 아닌, '한수'라는 한 개인의 내면을 보여주고 싶은 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2.39:1이나 1.85:1의 화면비와 같이 가로가 긴 화면일 경우, 시청자의 시선을 좌우로 퍼지게 하는 반면, 이번 파친코 7화에서 채택한 4대 3 비율은 시청자의 시선을 중앙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실제 파친코 제작팀이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4 대 3 비율로 인해  몰입을 높여 아름답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생기게 되는데, 예를 들어 
'한수'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면을 보면, 좌우의 벽이 안으로 몰입되게 하고, 길이 중앙으로 들어가 있어서, 화면에 몰입하기 좋은 멋진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화면을 보고 있으면 시선이 화면의 중심으로 꽂힌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생각이 들 겁니다. 감독은 이 에피소드를 통해, '한수'라는 인물 한 사람만 집요하게 파고 들것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파친코> 7화의 마지막 장면은 지진으로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멀리 도시의 모습을 응시하며, 슬픔과 분노에 찬 얼굴로 자신의 앞을 바라보며 끝나는 장면인데, '한수'의 마음속 급격한 변화와 각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7화가 마무리되면서 '선자'앞에 흰색의 모자, 구두,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게 되는 '한수'를 설명하려 한 듯합니다.

 

'주판'과 함께, 이어지는 화면은 '격투기' 장면입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권투' 하는 선수와 일본을 상징하는 '유도'하는 선수가 싸우는 경기장의 모습인데, 이는  당시 동아시아 패권을 두고 미국과 일본이 서로를 도와주면서도 견제를 하고 있었던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수'는 그 '링' 안에 오르지도 못하고, 링 밖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비참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으로 보이는 야구장 담장 밖 야구 구경 장면도 1920년대 조선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밤하늘의 별... 딱 붙어 있는 것 같아도.. 사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이질적 멀리있는
<파친코>줄거리 (7화) '주판' 의미, 붙어 있는것 같아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밤하늘의 별..-한수의 꿈

미국과 밤하늘 부유한 미국 가정의 교사로 일하고 있는 한수는 우연히 미국으로 갈 기회가 생기려고 합니다. 야구장 담장 밖 잔디밭에서의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아버지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지 않으려는 아들 '한수'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녁 하늘에 별 두 개 있지 딱 붙어 있는 거 같아도, 막 멀리 떨어져 있대.. 그런데 여기서 보면 딱 붙어있는 것처럼 보여.. 그렇지? "

 

이어지는 화면에서는 '한수'가  자신이 가정교사로 일하는 집 창밖으로 보이는 부유하고 행복한 미국인 가족의 모습을 쳐다보다가 밤하늘을 응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는 아버지가 얘기했던 무수히 많은 별들이 떠 있었는데, 한수의 꿈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느낌을 줍니다.  바로 코 앞에 부유한 미국 가정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부유한 미국 가정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4대 3 화면 비율의 중심에는 그 집의 '사모님'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녀가 바로  자신을 미국으로 데려갈 결정권을 그녀가 쥐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꿈이 아닌  생존과 직면하게 되는 '한수'

<파친코>7화에서 이어지는 다음 얘기는 '한수' 아버지가 위험한 돈을 빌려서 한수가 미국 갈 기회를 잃게 되는 위기..

1923년에 발생한 간토 대지진,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한수'가 미국에 가려는 이유에는 아버지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관동대지진'은 말 그대로 갑자기 일어난 재앙이었고, 이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한순간에 가장 소중한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보았던 '요코하마'의 시장 풍경이 이젠 아버지도 없이 모든 게 파괴된 풍경으로 변해버렸고, 뭔가가 점점 사라져 가는 느낌, 생명력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화면 전체가 온통 회색과 약간의 빨간색입니다. 녹색과 파란과 같은 색에서 한순간 회색으로 변해버리고 생명력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한수' 앞에  보이는 것은  오직 피를 표현하는 빨간 과 낮인데도  뿌옇게 변해버린  재앙 그 자체입니다.


지진이  발생한 시점부터 거리로 나와 파괴된 것들을 목격하게 되는 장면부터  회색빛이 더 느껴지다가, 조금씩 조금씩 더 진한 회색으로 변하고 조금씩 조금씩 생명력을 잃어가는 느낌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수'가  다시 자신이 일하는 '부유한 미국인 집'에 도착했을 때 다시 색은 어느 정도 돌아오는데, 한수에게는 아직 마지막 희망이 있었다는 의미인데, 폭발이 발생한 후  다시 거리로 나섰을 때 '한수' 앞에 보이는 거리는 또다시 회색빛이 감도는 세상입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곧 잡을 것만 같았던 '한수'는  한순간에 별은커녕 회색으로 변해 버린 세상을 보며 '공포'와 '허무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희망이
사라진 그 순간 자신에게 기회를 줄 것 같았던 미국인 가족의 죽음을 보게 되고, 그녀의 시신에서 시계를 발견하고, 유품으로 가져오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그 시계는 훗날 부산에서 자신의 애를 임신했다는 '선자'에게 전하는 것으로 연결되게 되는 것입니다.

 

'관동 대지진' 사건에서 조선인들이 탈옥해 범죄를 저지른다는 유언비어를 통해, 조선인들이 이유 없이 불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잃어버린 '한수'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면서,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 '한수'의 운명을 보여주게 됩니다.

 

아주 가깝게 느껴지던  밤하늘의 별.. 하지만 이젠 너무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파친코> 7화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한수의 시점 샷을  중심으로  밤하늘과 밤하늘 사이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역사적인 사건 1923년 관동대지진과  밤하늘을 배치해서 한 인간이 어떻게 변화를 했는지 우리에게 느끼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7화의 마지막 장면.. 그렇게 변한 '한수'가 밤하늘과 뿌옇게 타오르는 전방을 바라보는데, 한수는 왜 전방을 바라보는 걸까요.
지진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거, 지진으로  죽은 수천 명의 조선인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 '한수'는 멀리 있는 하늘이 아니라 바로 가까이 있는 '땅'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직면하게 되고, 이것은  '이상'에서 '현실'로, 꿈이 아니라 생존과 직면하기로 결심하는 '한수'의 모습은
슬프면서 이해되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밤하늘의 별처럼
<파친코>줄거리 (7화) '주판' 의미, 붙어 있는것 같아 보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밤하늘의 별..-밤하늘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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